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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 있던 마지 그릇에 채워진 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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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원사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 25-07-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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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 있던 마지 그릇에 채워진 쌀 


기도의 효과가 얼마나 빨리 나타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전생에 많은 복을 지은 분들은 기도의 효과를 빨리 보고, 전생에 복을 적게 지은 분들은 기도의 효과를 늦게 봅니다.

  얼마전 스님을 찾아온 한 보살님이 들려준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살님은 젊었을 때 남편과 사별하고 아이 둘을 혼자 키우셨다고 합니다. 혼자서 그런 생황을 다 헤쳐나가려고 노력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으셨다고 해요. 그래도 이분은 전생에 부처님과 인연이 있었는지 열심히 절에 다니면서 마음을 다스리셨다고 합니다. 연등도 달고, 방생도 하고, 쌀도 보시하면서 특히 기도를 열심히 하셨다고 하지요. 

  그렇지만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보살님은 신심을 잃지 않고 이런 생활을 몇 년 동안이나 계속하셨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보살님은 꿈을 하나 꾸게 됩니다. 

  꿈에서 보살님은 당신이 다니던 절의 법당에서 부처님께 공양 올릴 때 쓰는 마지 그릇을 들고 있었는데, 그릇이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보살님은 그 빈 마지 그릇을 들고 불상 앞으로 걸어가 부처님 앞에 올려놓은 다음 합장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쌀이 쏟아지더니 비어 있던 마지 그릇에 넘치게 담기더랍니다. 그 꿈을 꾼 이후로 보살님은 하는 일마다 다 잘 풀리는 것을 경험하셨다지요.

  보살님은 당시 어려웠던 형편이 이렇게 좋아진 건 다 부처님 덕분이라고 생각하신답니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절에 다니고 계신다고 해요. 

  상황이 어려울 때는 누군가를 탓하면서 화를 내거나 신세 한탄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보살님의 경우에도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을 원망할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절에 다니며 번잡한 마음을 다스렸듯, 누군가를 원망하며 허송세월할 시간에 염불이든, 절이든, 독경이든, 기도 한 번 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냄과 원망이란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몇 년이고 기도를 멈추지 않은 것은 보살님의 신심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부족한 게 바로 이것 아닐까요? 열심히 기도해도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으면 단 몇 개월 만에 '아, 역시 영험 같은 것은 없나 보다.' 하면서 그만두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기도는 내 복을 짓고 내 업장을 소멸시킨다는 수행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기도를 수행의 마음이 아니라 신비한 기적을 바라는 욕심으로 하면 오랫동안 꾸준히 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도의 영험이 각자의 인생에 닿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는 시간이 쌓일수럭 우리의 삶이 알게 모르게 나아지는 것을 반드시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ㅡ    기도 가피 이야기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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